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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로뎀나무아래] 선택적 순종

명드보라

우리는 누가복음의 시몬 베드로의 이야기는 잘 알지만 ‘모든 것을 버려두고’ 라는 짧은 문맥을 눈여겨보지 않습니다. 선교지로 떠나면서 누군가는 ‘모든 것을 가져가려’ 합니다. 큰 목회를 ‘모든 것을 얻기 시작’하는 것으로 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시몬은 바닷가에서 만난 분의 말씀에 의지해 그물을 내렸을 때 잡은 고기가 너무 많아 그물이 찢어지고 동무들에게 도움을 청해 두 배에 고기를 가득 채우니 배가 가라앉기 시작합니다. 이 사건으로 그는 예수의    무릎 아래 엎드립니다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입니다”

시몬은 배가 내려앉게 잡힌 물고기에 그물이 찢어지는 배부른 날 그것을 다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섭니다. 동업자 야고보와 요한도 함께 따라가지요.

그러나 현대판 제자 중엔 모든 것을 잃고 되는 일이 없으면 주님의 제자로 나서는 분들이 있습니다. 주인의 부름을 받지 않은 사람들도 어구를 챙겨 주님의 일을 하겠다고 합니다.

만선일 때 배를 버린 그 자유를 아는 시몬은 멋진 남자입니다.

예수께서는 바리새인들에게 “맹인이여 어느 것이 크냐 그 예물이냐 그 예물을 거룩하게 하는 제단이냐 화 있을진저 외식하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여 너희가 박하와 회향과 근채의 십일조는 드리되 율법의 더 중한 바 정의와 긍휼과 믿음은 버렸도다” 하시며 마태복음 23장에서 그들을 맹인된 인도자이며 하루살이는 걸러 내고 낙타는 삼킨다고 했습니다.

예배와 기도와 아름다운 십일조를 꼬박 드리는 삶을 사는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은 눈이 어두워도 하루살이를 잡는 능력이 탁월합니다. 큰 낙타를 또 어떻게 삼키는 지 모르겠습니다.

그들은 이러므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합니다. 하나님을 만나지 못합니다. 성경에서 ‘사람에게는 옳게 보이나 안으로는 외식’이 있답니다. 불법이 있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사모하면서도, 성경을 많이 연구해도 성경을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때는 부르심과 열정으로 주님을 따랐으나 어느덧 한참 와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는 현실과 힘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이 두려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마음은 순종하고 싶으나 육신의 뜻을 따라 선택적 순종을 하게 됩니다. 선택적 순종은 다른 말로 불순종입니다. 하나님의 공급이 끊어지는 단절을 극심하게 경험하게 되면 절망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런 경험은 써 본적 없는 어구를 수집하게 합니다. 실은 이때가 주님 앞에 어구를 버렸던 처음 그 자리와 다르지 않음을 돌아보아 다시 시작해야 하는 때입니다.

주님의 어장은 어구를 버려야 하지요. 만선의 기쁨을 안겨준 과거의 배를 버려야만 주님의 어부로 가는 것입니다. 빈 손의 허허로움과 싸워 이겨내야 하는 시간이 찾아올 때 혼자 걷는 바다에서 주변을 둘러보면 지는 것입니다. 주님만 바라보아야 살아남습니다. 베드로가 주님 의지해서 바다를 걷다가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을 때 깊은 물에 빠졌습니다.

환란이 찾아올 때 주변을 둘러보면 너무 늦습니다. 어구도 버렸는데 주님도 버리면 물에 빠져 죽습니다. 제자는 주님만 바라보아야 그 분의 능력 안에 살게 됩니다!

“주님 우리는 죄인입니다. 내 안에 정의와 긍휼과 믿음이 보이지 않습니다”

*선교타임즈 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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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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