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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인생을 바꾼 한 사람

                                                       명드보라 선교사

카알은 파리의 까페 드 라 레장스(Café de la régence) 에서 자신의 인생을 바꾼 한 사람을 만납니다. 두 사람은 많은 시간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생각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평생 친구가 됩니다. 카알의 성격이 자기중심적(self centered)이라 다른 사람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은 반면 엥겔스는 관용적인 사람이었다고 합니다.

둘은 서로 다름에도 만나면 즐거웠고 행복했지만 당시 1800년대의 산업화 사회는 어린아이들도 방직공장에서 하루 12시간 혹은 그 이상 노동하며 가난을 면치 못하는 맨체스터의 대중의 삶을 보며 ‘계급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각오’로 “자본론”을 썼고 책이 출간되자마자 유럽은 혁명의 폭풍에 휘말립니다. 그 저자는 칼 마르크스입니다. 160년이 지난 만남의 파장은 지금까지 한반도에 피와 아픔의 역사를 진행형으로 이어오고 있지요!

인생에 둘도 없는 친구나 혹은 자기에게 맞는 배우자를 만나는 것만큼 큰 행복은 누구에게나 찾아오지 않지만,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들의 만남과 언행은 사회적 혹은 역사적인 영향력을 만들어 냅니다.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한 당시 지식인들의 고민은 인간 삶에 대한 연민에서 시작되어 애덤 스미는 “국부론”을, 그리고 그 책을 수 십 번 읽고 쓴 마르크스의 “자본론” 역시 좋은 역사를 만들지 못했습니다.
1800년대 노동시장으로 다시 돌아온 지금 아무리 일해도 노동자에게 이익을 가져다주지 않는 경제구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은 이제야 말로 생명의 역사를 써야만 하겠지요!

사람들을 살리는 소망을 가질 수 있는 만남!
제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입니다.

요즘 세대는 부부간에도 서로의 수입을 따로 관리하고 모바일전화 내용도 공유하지 않는데 진정 사랑하는 사람들은 하나님의 기업원리를 알고 있습니다. 참 만남은 자기중심적(self centered)행보를 하지 않습니다. 주 예수와의 인격적 연합은 무장해제를 하는 신랑과 신부처럼 서로에게 무한영역을 열어놓고 품는 것입니다.

자기 민족에게 미움을 받았던 예레미야가 이스라엘을 품는 일은 몸과 마음이 망가지는 아픔이었습니다. “여호와여 주는 나의 찬송이시오니 나를 고치소서 그리하시면 내가 낫겠나이다”(렘17장)라는 고백이 그렇지요.

재앙을 선포하고 다녔으므로 변변한 친구도 없이 외로움과 맞선 그 남자의 긴 인생은 찬송과 기도를 올리며 자신을 고쳐달라고 얼마나 매달렸을지! 메신저로서 살아온 삶은 실은 이스라엘의 우상숭배로 내린 재앙을 함께 짊어진 고통이지 예레미야의 죄는 아니었습니다. 빈곤에 시달렸던 마르크스는 책을 쓰다 의자에서 호흡을 멈추었지만 사후에 성경보다 많이 팔린 자신의 저서 ‘자본론’으로 인류를 피비린내 나는 역사로 내몰았습니다.

잠시 발칸반도를 돌아보다 이틀 전엔 이스탄불의 공항에 마중 나온 처음만난 독일인 선교사가 대접한다면서 항구에서 석쇠구이 생선케밥에 초산음료를 시켰습니다. 생선케밥은 vinegar(초산음료)와 먹어야 가장 맛있다면서!

내가 모르는 음식을 처음 먹을 때 조합을 모르듯, 인생에 둘도 없는 만남도 미지를 여행하는 두려움처럼 앞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야곱(이스라엘)에게 하신 것처럼 우리를 향해 자신의 분깃이라 고백하신 하나님과 함께 살 때 기쁘고 아름다운 소산을 내겠지요!
카페에서 명상에 젖어 창을 내다볼 때 문득 떠오른 역사를 짚어보며 2013년 새해 소원을 올려봅니다. 구 콘스탄티노플 이스탄불을 여행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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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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