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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마음의 비(tables of the heart)와 테이블

 

                                                           명드보라 선교사

 

 

일반적으로 여성들은 결혼 할 때 배우자가 그녀의 울타리가 되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다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가 살았던 집은 정원에 사과나무가 있는 낮은 울타리의 평온한 미국인의 집입니다. 가진 것이 많았던 그가 선택한 삶과 즐겨 입은 옷은 소박한 냄새가 났지요.

 

흙 냄새, 바람과 뜨거운 태양, 사과나무 그늘, 산에 호젓이 난 오솔길, 기차여행과 도시락, 산 속에서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줄기, 이웃 마을의 작은 호수를 보기 위해 올라간 산 꼭대기 바위에 앉아 부른 노래들.

 

이와 같은 풍경은 다른 사람들도 마음이 열리고 심장이 물렁물렁해집니다. 선지자 엘리야는 여호와께 말씀을 받고 3년간의 기근을 풀고 비를 내리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가뭄과 가난에 허덕일 때 엘리야가 왕궁의 이세벨의 상(Jezebels table)에서 진수성찬을 먹는 바알과 아세라의 선지자 850명을 갈멜산으로 불러내 초토화시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풍요 속에 빈곤한 사람들로 산을 이룰 지경입니다. 국가는 편리한 시스템을 갖추어놓았으나 바로 그 앞에 좁은 문을 세워 욕망과 좌절에 불을 지릅니다. 기업가들은 사람들에게 몸을 기쁘게 하는 소비에 매달리게 하고 일부 지도자들은 국민과 관련 없는 권력과 결탁하여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하고 밥을 먹습니다. 이세벨의 테이블만 대중의 현실과 거리가 먼 식탁이 아닙니다.

 

예전에는 서울에서 열구자탕을 제법 맛있게 끓여내는 한식관들이 있었는데 선교지에서 돌아와보니 열구자탕은 그릇 이름인 신선로로 불리고 있습니다. 스티브잡스가 한 입 베어문 사과가 최첨단의 욕망을 담는 그릇 중 하나인 아이패드의 상징적 이름 ‘애플’이듯 말입니다. ‘법궤’가 의미를 기념하지 못하고 법궤 자체가 우상화되자 소리 없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교회는 생명을 살리고 돌보는 일을 위해 구조를 만들었는데 이젠 구조라는 상전 안에 사람이 들어가 있습니다.

 

고린도 교회에 보낸 바울의 둘째 서신에

우리는 그리스도의 편지니 먹으로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살아계신 하나님의 영으로 한 것이며

또 돌비에 쓴 것이 아니요

오직 육의 마음(kardia)의 비에 한 것이라

 

다름아닌 돌 같은 지도자는 보이는 곳에 자기의 업적을 남깁니다

“너희는 마음을 찢고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로 돌아올지어다”라고 외친 요엘서의 히브리어 마음(lebab)은 용기와 자기 이해와 명철의 뜻을 포함하고 있습니다만 그것까지도 찢어 내라니요! 고린도 서신에서 마음을 뜻하는 카르디아(καρδια)는 무수한 생각들과 느낌이 담겨진 영역이라 거기에 쓰는 편지는 당연히 먹으로는 쓸 수 없고 하나님의 영으로 새긴 것입니다.

 

사람들의 삶과 마음의 곤고함을 몸 밖의 테이블에 앉아서 본다면(paper work), 이세벨의 시대처럼 의인들은 숨어버리게 됩니다. 이제 한국 교회와 선교는 먹으로 쓴 돌 비(stone tables)를 위해 사는 것과 몸 안의 비(flesh tables of the heart)에 새겨 하나님의 영과 함께 낮은 울타리로 살아갈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교회가 침묵하면 ‘돌들이 소리를 지르리라!  

 

지금 교회와 선교는 인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하나님께 돌아오는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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