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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아래> 성직자에게 찾아오는 유혹과 자유
명드보라 선교사

성직자에게 찾아오는 유혹과 자유

명드보라 선교사


얼마 전 무슬림들의 존경을 받던 이슬람 종교 지도자 아킴의 부인이 인터뷰를 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아킴이 두 번째 부인을 맞이하는 것에 대해 자신의 관대함과 현숙함을 드러내며 기꺼이 남편을 공유하겠다는 인터뷰 내용을 담은 기사였다. 사람들은 아킴은 경건해서 본처를 두고 다른 이성과 사랑에 빠질 리 없다고 믿었다. 잘생긴 외모, 그리고 젊음과 그의 경건함 또 풍부한 지식, 무엇보다 사람들은 편안하고 영적인 그의 상담을 신뢰했고 특히 그는 여성들의 우상이었다. 아킴의 두 번째 결혼처럼 있을 수 없는 일이 우리의 회심자 그룹에도 찾아왔었다. 예수를 자신의 메시아로 받아들이고 세례를 자청해서 받았던 지도자 수(Sue)가 팀원들도 모르게 두 번째 부인과 살림을 차렸다. 그의 실수로 그의 예수공동체가 힘을 잃었다.

필자가 처음 예수님을 영접했을 때 신, 구교 성직자를 바라보며 닮고 싶었던 것이 하나 있었다. 세상에 그 무엇으로도 살 수 없는 것, 세상에 그 누구도 함부로 흉내 낼 수 없는 것, 그것은 사람이 소유한 ‘거룩’과 ‘성결’이었다. 세상에 살면서 세상을 닮지 않고, 세상에 속했으면서도 넉넉히 이길 수 있는 힘! 어쩌면 내가 그렇다고 여긴 이들도 문을 잠그고 돌아서면 기도의 밀실에서 수 없는 가슴앓이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을 성직자가 되고서야 알았다.

그 가슴앓이는 나란 사람의 ‘유일한 정체성’과 ‘의미’에 부딪치게 될 때 더욱 거세게 압박해온다. 이 사람은 내 일생에 단 하나의 운명 같은 사랑. 이 사람은 지금 내 삶에 그만 퇴장해도 될 만하다고 선언하고 싶은 고통을 주는 존재. 그러나 확실한 것은 삶 속에 다가오는 수많은 크고 작은 일들을 결정할 때 자신이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보여주게 된다.

한 번은 출장을 나가면서 누(Nu)형제에게 ‘우리 아이들만 홀로 집에 남길 수 없으니 그들 곁에 있어 달라’고 했다. 이제 막 자신이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로 고백하고 세례를 받은 무슬림 형제였다. 일을 마치고 돌아오자 그는 기다렸다는 듯이 안도의 숨을 쉬고 두말없이 미리 싸놓은 자신의 소지품가방을 들고 줄행랑을 놓았다. 나중에 털어놓은 그의 말인즉, 혼자서 식사를 하려고 컵에 물을 따르고 식사기도를 했는데 눈을 뜨고 물을 마시려고 보니 컵이 순식간에 비었다는 것이다. 얼마나 섬뜩했을까? 여러 성직자들이 이 집에 머물다 갔다. 누군가는 헛것을 보았다고 하고 누군가는 아무 일 없는 듯 편하게 기거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는 물질적으로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세계와 보이지 않는 비가시적 세계가 동시에 존재한다. 주의 성령이 내주하시는 것은 사람들에게 보여 지지 않는다. 내게 있는 영과 육 가운데 사람들은 육의 모습만 볼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육과 동시에 영의 세계도 보시며 알고 계신다. 그렇기 때문에 흔들림 없이 내 삶의 중심에 하나님만이 모든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계시는 주인이 되신다. 의지와 감정, 기다림과 욕망과 소원의 중심에 그 분을 2등으로 내려야 할 이유와 목적이 없는 것이다.
“내 사랑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 하였도다 그가 내 백합화가운데서 양 떼를 먹이는 구나” (아가서 2:16)

우리는 양떼를 먹이는 사람들이다. 그 분의 양떼를 ‘소유한 자’가 아니라 ‘양육하고 지키는 자’다. 그가 말씀하시기를 ‘내 사랑하는 자 내게 속한 자 내가 속한 자’라고 하신다. 이 보다 놀라운 말이 있을까? 하나님의 소유인 인간의 사랑도 서로에게 자유를 가져다주는데 그 분과의 사랑은 말할 것도 없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가득해서 세상을 흠모할 수 없는 것이 ‘거룩’이라고 말하고 싶다. 데이비드 브래이널드의 기도처럼 말이다. “When I really enjoy God, I feel my desires of him the more insatiable and my thirsting after holiness more unquenchable.”(David Brainerd)  “내가 진실로 하나님을 기뻐할 때, 그에 관한 내 열망은 더욱 들끓었고 거룩을 목마르게 사모한다네.” (데이비드 브래이널드)

기도할수록 말씀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나님을 생각할수록 거룩한 자유, 아름다운 구속, 성결한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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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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