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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로뎀나무아래> 가슴아, 가슴이 아프다
명드보라 선교사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여,너희에게는 관계가 없는가 나의 고통과 같은 고통이 있는가 볼지어다”
애1:12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이라 불리는 천만이 넘는 지체들이 대한민국 땅을 덮고 있다. 이 거구의 부패된 일부, 즉 머리이신 그리스도를 따르지 않아서 영적으로 죽은 불신자들이 영적으로 살았다고 자부하는 우리를 향해 냄새가 난다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어떤 선교사가, 목사가, 성도가 죄 없고 흠 없겠는가? 옷을 입고 있으면 살아있는 동안은 자연히 더러워지니 세탁을 해야 되고 일을 하면 몸에서 냄새나니 씻어야 한다. 이 글을 쓰는 나란 사람조차 뒤집어보면 놀랄 일이다. 내 가슴 속에도 비밀이 있으며, 성결하게 살아왔다고 고개 치미는 ‘내 義의 城’이 소리를 지르고 있다. 내가 나를 지키기 위해 족쇄를 채운 이야기들이 나를 먹여 살리고 싶어 하는 강한 자아를 수 없이 내려놓는 일을 반복한 ‘상대적 성결’이란 제목의 아픈 이야기도 있다. (그래도 내 자신의 잘못은 이해가 되고 다른 사람은 용서나 이해가 어렵다면 그것이 우리를 지독하게 냄새 나게 하는 것이다.)      

아프가니스탄에서 봉사활동 중이었던 단기 팀의 납치사건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복음의 문이 닫힐지 모른다고 염려하지만, 사람이 나간 뒤에도 성령께서는 우리가 생각지 못한 방법으로 일하실 수 있다. 솔직히 필자는 기독교에 대해 너무나 부정적인 대한민국 사람들의 글을 읽으면서 오히려 가슴이 아팠다. 하나님의 심장을 누가 알겠는가? 영적 불모지에서 숨을 죽이며 법도 치안도 닿지 않는 테러분자들의 울타리 속에서 영혼이 말라가는 사람들을 하나님께서 얼마나 가슴 아파하며 건지길 원하시는지 폐쇄된 공동체 안에서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은 잘 알 수 없다.  

여기도 삶의 사각지대가 많은데 하필 그 구석까지 가야만 하냐고 묻는 분들이 있다. 그렇다면 반세기를 넘게 독재치정에서 살아가는 내 민족의 가슴 아픈 현실을 38선을 긋고 불감증을 앓고 있는 교회와 우리들을 다시 돌아보자. 끝없이 목숨 걸고 탈출하려는 북한사람들이 태국까지 건너가서 숨어살고, 중국 땅에 자신을 숨긴 채 살아가는 그 긴 한숨들. 그들을 바라보시며 주의 영이 탄식하는 소리를 느껴보자. 대한민국 땅, 기껏해야 제주도 북위 33도에서 38도까지 인데, 하나님께서 들고 계신 통일이라는 계획 뒤에 우리에게 무엇을 부으실 것인지 두렵고 떨린다. 지금 필자가 살고 있는 곳은 북위 6도 아래이다. 쓰나미가 지나갔을 때 울고불고하는 자신의 동족을 바라보며 무슬림들이 “회개해야 산다”고 말하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가슴이 탔다. 이러한 무슬림들을 ‘니느웨’처럼 바라보는 시선을 가졌다면 우리 자신은 물속에 던져질 ‘요나’ 같은 자들이다.

영적 대수로가 되고 싶다고 기도하는 한국교회는 통일이 되었을 때 만주벌판과 요동을 건너 무엇이 있는지 생각해 보았는가? 수많은 무슬림들이 살아가고 있다. 한반도에 길이 열리면 아프가니스탄을 가는 육로와 직항로도 열릴 것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계획을 어찌 다 알겠는가? 복음진리가 심어진 그곳 하나 둘의 심령들 때문에 열린 육로로 테러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고 생명의 복음으로 물들어가는 아름다운 땅을 주실지!

예수께서 사마리아 수가성 여인에게 물을 달라했을 때 “당신은 유대인인데 어찌하여 사마리아 여자인 나에게 물을 달라 하나이까?”라며 ‘야곱의 우물가’에 서서 당신이 야곱보다 더 크냐며 참된 예배를 묻고 싶어 하던 여인의 마음을 주께서 읽으시고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신령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라고 말씀하셨다.

사람을 외모로 취하지 않으시는 영이신 하나님께서는 그 마음 중심에서 영으로 드리는 예배인지 내용이 복음진리인가를 보시겠다고 했는데 사람들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기독교인인지 무슬림인지 예루살렘인지 그리심산인지 껍질이 중요하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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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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