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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로뎀나무아래>진정한 자유
명드보라 선교사

사람들은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남길까? 과거에 봤던 어느 영화 중 참 인상적이었던 장면이 기억난다. 한 사형수가 사형장 앞에서 ‘자비’(Mercy)가 아니라 ‘자유’(Free)를 외치며 만세를 부르는 장면이었다. 그의 죽음은 자유를 가져다주었다. 어제 H형제가 쏨 형제의 면회를 다녀왔다. 어제는 하루에 몇 가지 큰 일이 일어났다. 필자는 하루에 일어난 몇 사건들을 통해 하나님이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말씀하고자 하는 한 가지를 나누고자 한다.

From What
무겁고 침침한 감옥에 갇힌 주의 종에게 왜 자유에 대해 물었는지 잘은 모르겠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진정한 자유는 없다. 우리의 선택은 둘 중에 하나다. 죄와 어둠에 속박되어 주 예수로부터 자유스럽든지 아니면 주님께 구속되어 이 세상과 어둠에서 자유하든지이다.”(Either we are bound to the world and darkness - free from Jesus or bounded to Jesus which means being truly free from the world and darkness.)
쏨 형제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들의 관심은 그가 광복절 특사로 형량이 감면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은 달랐다. “저는 풀려날 날을 계수하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기 감옥 중에서도 그 한날을 족하게 매일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옥중에 있는 다른 문맹들을 돕는 일에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For What
옥중 생활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의 집단과 달리 잡범과 중범죄자들의 커뮤니티다. 그는 구속된 몸으로 자신의 나라를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진정 그를 구속하는 것은 감옥의 법이 아니라 예수의 법이었다.

성도가 자유 하지 못한 몇 가지 중에 마음과 몸과 물리적 구속이 있다. 마음이 아픈 것은 내면의 상처다. 히브리어에서 마음은 ‘레브’, ‘레아흐’, ‘네쉬페’로 주로 사용하고 있다. 타인은 결코 볼 수 없는 깊은 곳이지만, 하나님은 마음 문을 활짝 열어 보실 수 있다. 그 분의 창조 영역이기 때문이다. 흔히 간과하기 쉬운 것은 히브리인의 언어 세계관 속의 마음이라는 말은 감정의 성소만이 아니라, 지혜서인 잠언에서 마음은 분석과 분별의 냉철하고 이성적인 의미의 ‘마음’으로도 표현하고 있다. 이스라엘의 열심 있는 제사를 받지 않으신 여호와가 선지자를 통해 하신 말씀은 제사보다 순종을 원하셨다. 마음으로 굴복하지 못하는 죄와 상처는 예배로 씻을 수가 없다. 그 상처가 치유되기까지 울어도 계속 울게 된다. 그것은 십자가에 자아를 예수와 함께 못 박을 때만 치유된다. 그 순간의 아픔은 극렬하나 그 후로는 날개 가진 천사처럼 자유하다. 예수를 만난 주(主)의 사람들은 아픈 중에도 몸은 눌리나 마음은 평강으로 하나님의 깊음을 헤엄치듯 경이로움을 체험하게 된다.

마음은 가장 정교하고 섬세하며 아름다운 영역이기에 거기에 담긴 상처는 무지하고 비이성적으로 털어낼 수 없다. 상처받은 마음을 그대로 열어서 이 조심스런 소우주를 생명을 바쳐 보혈로 씻어주신 십자가에서 사라지게 해야만 비로소 자유하다.

찰스 스윈돌 목사께서 어느 대담에서 인용한 영국의 유명한 종교개혁자 중 한 사람이었던 휴 라티머(Hugh Latimer)에 관한 일화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당시 헨리 8세의 마음에 들 만큼 설교를 잘 했던 라티머 목사께서 악에 관하여 설교하고 있을 때 이런 음성을 들었다.
“라티머, 라티머……. 영국 왕이 여기 있어. 자신이 무얼 말하는지 주의하게!” 그 음성을 따르고 싶었을 때 또 다른 음성이 속삭였다 “라티머, 라티머……. 만왕의 왕이 여기 계신다. 자신이 무얼 말하는지 주의하게!”  

말씀으로 채워지지 않았는데 어떻게 ‘보혈’이 흐르지요?  보혈 아닌 제 피만 도는데 어떻게 ‘예수의 피’를 주나요? ‘예수의 피’가 없는데 어떻게 자유 합니까?

사역자들은 능력에 목말라한다. 그러기에 능력 받은 종들을 연구한다. 하나님의 회의에서는 어쩌면 오래도록 능력 없이 사는 우리들의 불순종을 연구하고 계실지도 모른다.

19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부흥사 중에 ‘찰스 피니’(Charles Finney)를 어떤 역사가는 링컨과 견주어 위대한 사람으로 평하였다. 그는 종종 기도하기 위해 조용한 숲 속을 찾았는데 하나님께 사죄와 확신과 구원의 증거를 요구하는 기도를 했다. 그가 어느 날 말씀을 받았을 때 그 안에 있던 죄의식이 사라지고 절대 자유를 경험했다. 그가 살아있는 동안 그토록 열렬히 하나님에 대한 선포를 한 이유는 그가 경험한 자유 때문이었다.

Being truly free means not being free from Jesus, but belonging to Him!
진정한 자유는 예수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게 속해있는 것이다!


. . . .이 글은 4월24일 젊은 나이에 부름 받아
진정한 자유 가운데 있을
김용빈 목사를 기념하며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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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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