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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갈렙 선교사의 예수 공동체를 향한 외침: 2020년 2월 25일 (블레싱파트너스 밴드(비공개)에서 가져온 글)


코로나19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무엇일까?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끼고 있고, 그로 인한 경제적 위축이 심각해 지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심각경보를 울렸고, 사람들은 가능한 모임들을 취소하고 이동을 자제하게 되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코로나19를 통해서 우리는 무엇을 느끼고 또 배워야 할까?

인류의 마지막 때가 되면 많은 사람이 빨리 왕래하며 지식이 더하리라”(12:4ff)고 다니엘서는 기록하고 있는데, 오늘날이 그런 시대가 되었고, 4차 산업혁명은 이런 현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그 결과 우리들은 분명 과거보다 물질적 풍요를 누리며 살고 있다. 그렇다고 정신적 풍요도 함께 누리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더 많이 가지고도 더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날 젊은 세대들은 과거 어느 시대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있으며, 더 많은 것을 경험했거나 원하기만 하면 경험할 수 있지만 자신들이 가장 불행한 세대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대해 반론을 펼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공감을 크게 불러일으키지는 못한다. 왜냐면 자신들이 느끼는 것이 진리인 시대를 살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코로나19는 처음 있는 현상이 아니다. 이미 사스, 메르스사태를 경험했고 그것이 우연히 발생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반복해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코로나19는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묻고 무엇을 요구하고 있을까?

왜 생명공학이 각광을 받고 있는 시대에 코로나19가 전 지구적으로 위협을 가하고 있을까?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과학기술의 발달이 인류의 안전과 행복을 확실하게 보장해 주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게 된다. 우리는 무한 성장, 무한 발달이라는 서구에서부터 출발한 진보적 낙관주의의 트랙을 따라 지금까지 걸어왔다. 그런데 과연 그 여정이 합당한 것인지 이 시점에서 다시 되물어보아야 할 때가 된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위축될 수밖에 없는 이 시기에 우리는 경제 위축이 아니라 경제적 내실화를 이루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언제부턴가 절약이라는 말은 사라지고 소비가 미덕이 되어가는 시대 속에서 무한정 욕구를 추구하는 것이 올바르고 정당한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마치 이스라엘이 70년간 바벨론 포로생활을 하면서 그들의 정체성이 무엇이며 그들이 그런 상황을 겪게 된 이유가 무엇인지 깊이 성찰해서 그 후로는 다시금 우상을 숭배하지 않게 된 것처럼 우리에게 주어진 강제적 쉼과 경기후퇴의 여정을 통해 우리의 존재의 양식과 삶의 목적에 대한 참된 소리를 들어야 한다. 목표달성을 위해서는 그토록 매진해 왔는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그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지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물어보아야 할 때이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성장을 위해서 다른 모든 피조물과의 관계적 조화를 깨버렸는데 그것이 합당한지 반문해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급하게 이동하는지 무엇을 위해 그토록 지식을 추구하는지 질문해 보아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고, 더 많은 돈을 벌고,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지배하고, 단순한 쾌락을 추구하기 위함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렇게 될 경우 나와 남, 우리 인류공동체는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는 것일까? 우리는 더 아름답고 평화롭고, 사랑이 넘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더 빠른 이동수단을 개발하고, 더 많은 지식을 추구하고 있을까 깊이 있는 성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동과 집회의 제약을 받는 이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는 무엇 때문에 그토록 분주했고, 분투했고, 조급함을 느꼈는지 자신에게 물어보는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을 축소시키는 시점에 우리는 외부로부터 편집증적으로 끌어모으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내적으로 충실해지고 또 내면 안에 있는 악을 극복해 낼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해야 할 필요성을 깨달아가야 할 것이다. 참된 배움이란 외부로부터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끌어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또한 내면의 소리를 듣고 참된 자기를 발견하고 자기를 충실화하는 것임을 깨달아야 한다.

질병은 왜 생기는 것인가? 외부의 불변하는 요인 때문일까? 아니면 우리 자신들이 유발시킨 변화로 인해 생겨나는 것일까? 또한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서 반드시 외부 유발요소를 차단해야만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 질병유발요인을 극복할 충분한 면역력을 가지면 되는 것은 아닐까? 질병의 유발과 극복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다시 해 보아야 한다. 그런데 슈퍼 바이러스로 인한 광범위한 전염성 질환이 유행하면서 우리들은 어떻게 방역하고 또 어떻게 백신을 개발할 것인가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우리는 슈퍼 바이러스를 출현하도록 만드는 인류의 삶에는 어떤 문제가 있는지 자문해 보아야 한다. 지구는 인간만이 유일하게 거주하는 공간이 아니며 모든 생물들이 조화롭게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지구에서 누리는 혜택과 자유와 권한 만큼 이 지구에 대해 책임감을 가지고 다른 모든 피조물과의 조화로운 관계성을 설정하기 위해 우리들의 삶 전체를 재편해 가야 할 것이다.

그런 성찰에 대해 익숙하지 못한 전형적인 사람들로서 바로 북미 서구인들이 있다. 그들은 인류는 무한진보를 할 수 있으며 미래는 낙관적이고, 인류는 직면하는 모든 문제들을 잘 분석해서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왜 문제를 발생시키는지에 대해서 잘 묻기보다는 어떻게 극복해 나갈 수 있는지만 생각함으로 문제를 유발시키는 근본원인에 대한 성찰을 경원시하는 경향이 있다. 어떤 의미에서는 회개가 사라져버린 편리한 복음을 진리라고 신봉하며 살아온 북미 교회의 역기능적인 사고체계가 나은 결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우리 한국 그리스도인들도 미국에서 수입한 북미 시각의 복음을 무분별하게 답습하거나 더러는 역기능적으로 강화시켜 왔기에 세상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기에는 함량미달의 삶을 살게 된 것이라 생각된다.

우리는 앞으로 직면할 인류의 도전을 북미식 가치체계와 북미 기독교체계로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인식해야 하는 시점에 와 있다. 성경은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마음을 새롭게 하라고 우리를 초청한다. 코로나19의 상황을 직면한 우리는 지금까지 별다른 의심 없이 공리처럼 받아들여 왔던 모든 사고쳬계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변화할 것을 요청하는 시대적 명제 앞에서 서구인들의 안경으로 성경을 바라보던 관점을 뛰어넘어 하나님께서 우리 인류에게 요구하는 삶의 방식을 새롭게 배워가야 할 것이다.

우리는 왜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지? 왜 그것을 위해 더 빨리 이동하고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야 하는지? 호기심을 만족시키고 지배욕을 충족시키는 추구를 통해 표피적인 현실적 필요Felt Needs는 만족시킬 수 있을지 모르지만 존재와 영혼이 진정으로 원하는 깊은 필요Deep Needs를 만족시킬 수는 없을 것이다. 올바른 방향성을 잃고 윤리를 상실한 추구로부터 우리의 존재양식과 삶의 양식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 단순히 다수의 사람들이 추구하기에 덩달아 함께 쫓고 있는 삶의 지향에 대해 생각하는 쉼표를 가질 것을 요구하는 것이 코로나19의 요청이다.

외부적인 활동을 자제하고 내부적인 침잠을 요구받는 코로나19의 상황 속에서 우리는 내가 진정으로 추구하는 목적이 무엇인지, 내게 참으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참된 배움이 단순히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끌어 모아서 호기심을 충족시키고 지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주님의 요청을 더 잘 이행할 수 있는 역량과 성품과 삶의 방식을 구현해 가는 것임을 깨달아 알아가는 시간이 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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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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