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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성직자에게 찾아오는 유혹과 자유(2)


제한 속에서 눈을 떠야 영적 갤럭시(Galaxy)를 본다


                                                                      명드보라



이런 꿈을 꾸어 보신 적이 있는가? 잠자는 사람이 잠자는 사람을 깨우는. 세상 사람과 다를 것 없는 지도자가 세상을 닮지 말라고 말한다면 거기에 하나님의 능력이 역사하겠는가? 하나님만이 나의 힘이요 나의 자랑이요 명예가 되라고 선포하면서 그 속엔 들릴라의 무릎에 누운 삼손이 있고, 총명한 부인을 가진 완고한 부자 나발이 있고, 불순종하면서 전리품에 배부른 사울 왕이 있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의미 상실이다.
그 힘과 총명한 배우자와 부요함과 권세가 허상과 같이 부서진다.

성도가 육체를 입고 살면서 가장 힘든 것은 본능을 통해 속삭이는 사단의 음성을 분별하고 수시로 깨어있는 것이다. 육신은 주의 영과 살면서 그 자신이 원하는 말과 행동을 하고 산다면 이것이 세상의 유혹에 발을 담그고 사는 것이다. 육신의 사욕과 생각과 소원이라는 것이 분명 자신을 만족하게 하기 위한 것임에도 거룩하게 치장 될 때는 더 위험한 사단의 함정이다. 이 같은 일이나 의사결정이 여러 번 반복되면 성직자보다 더 경건한 성도들이 지도자가 그 안의 성령을 따르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육신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가 힘들어 진다. 마음에서 속삭이는 육의 소욕이 성령을 막고 자신의 지혜와 생각도 아름답다고, 한 사람 안의 둘이 저항하기에 하나님께서는 사람 속 깊이 잠근 그러나 숨길 수 없는 ‘마음’을 원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아말렉을 미워하시므로 하나도 남기지 말고 모두 없애버리라고 사무엘을 통해 말씀하셨음에도 사울 왕이 순종하지 않은 사건으로 하나님은 그를 버렸다. 그 분의 마음에서  사울을 지우신 것이다. 그 후 악신이 들어 지혜를 잃은 사울은 죽음으로 왕의 자리를 잃었다. 독일의 ‘영웅 서사시’에 나오는 지그프리트(Siegfried)를 기억해보자. 니벨룽겐의 노래 속에서 그는 군터 왕의 누이 크림힐트와 사랑에 빠져 결혼에 성공하지만 군터 왕의 가신 하겐에게 암살을 당하는 비극의 주인공이 된다. 자신의 전부라 할 수 있는 것을 가졌으나 누릴 수는 없었던 슬픈 이야기다.

세상이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하나님에 대한 사랑과 열망을 용납하면 여기는 변화 받을 필요가 없는 천국이다. 그래서 말씀은 우리에게 "마음에 할례를 받으라!"고 하신다.  
  

진해 군항제에 벚꽃구경을 갔던 일이 스친다.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는 작고 고운 잎들이 햇볕에 꽃비가 되어 내리는 풍경은 동화 속 "캔디"의 배경인 캐나다의 어느 시골마을처럼 아름다웠다. 영혼이 부요한 사람은 더 말해 무엇 하리! 그 앞에 서면 함께 있는 사람이 따뜻하고 풍요로워진다. 아름답기로 치면 세상에 색이 존재한다는 그 사실이 무한히 아름답다.

주의 나라의 유리바다는 투명하고 그분의 보좌는 인격을 지녔으며 성전의 기둥들은 빛나는 보석으로 되어있다고 성경이 표현하고 있지만 우린 아직 완전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없어 마치 신인동형설(anthropomorphism)을 말하는 것과 같다. 사람의 아름다움을 보아 하나님의 절대적 아름다움을 인지하는 것처럼 세상에 존재하는 제한 적인 것을 보고 하나님의 무한하심을 희미하나마 맛보는 것이다.

지금은 많은 영역에서 상식과 지식을 넘는 일들이 무제한 벌어지고 있다. 그 중 한 LED 발명가를 만났을 때 들은 말이다 "지금까지의 일반적 상식은 모든 색을 섞으면 검정이라고 하지만 색을 섞어서 낼 수 있는 것은 진정한 의미에서는 화이트이다". 그렇다면 셀 수 없는 백색광이 존재한다는 말이 된다. 빛 속의 푸른색과 노란색과 초록과 붉은 색도 거기엔 빛나는 흰색을 버리지 못한다. 반세기가 지나면 사람들은 지금은 계속 발명중인 빛의 미학을 일상처럼 누리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계시록에 그린 천국의 그 비길 수 없는 모습이 하나님의 영광의 빛이라는 것을. 물질과 비 물질의 경계가 없는 곳. 맑은 유리 같은 정금 길을 걸어서 새 예루살렘 성전에 들어가면 하나님의 영광이 해가 필요 없이 눈부시게 비취는 그 곳 생명책에 기록된 성도의 이름이라니!  



이 넓은 우주(Cosmos)와 갤럭시(Galaxy)인 별의 군단들이 끝없이 펼쳐진 곳에서 그 분의 질서대로 시간의 축이 돌아가는 인과율 속에 살아가도 그것을 초월하는 기사와 이적이 세상 곳곳에서 주의 천사들을 통해 지금 이순간도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일이 쉼 없이 삶의 공간에서 존재하는 것처럼 하나님은 그대에게 이 시간도 기사와 표적을 부어주려 참고 기다리신다. 구약시대와 달리 은혜의 시간에 살고 있는 이 축복을 제한된 현실에서 눈을 뜨고 돌아와 그 분 향한 열망을 거룩하게 태워보자. 하나님의 빛이 우리 안팎의 세상 닮은 더러움을 다 태우도록...


무제한으로 부요한 하나님께 마음을 드리는 자
그대는 불로 연단한 금을 사서 부요함을 입었는가
예수의 보혈로 값을 치른 흰 옷을 사서 입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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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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