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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뎀나무 아래> 잊을 수 없는 감동
명드보라 선교사

잊을 수 없는 감동

명드보라 선교사

믿음의 사람들은 사는 동안 한 번 이상 잊을 수 없는 크나큰 감동을 체험한다. 특히 하나님의 이적을 체험하고 다시 살게 된 감동은 평생 품고 있게 될 개인적 역사이며 말할수록 기쁜 비밀이다. 그러나 솔직히 이 같은 기적을 체험한 사람들은 그 감동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될까?

이스라엘이 애굽을 나올 때 하나님은 모세를 통해 깊은 바다에 길을 내서 마른 땅을 밟듯 바닷길을 건너 국경을 넘게 했지만 오래지 않아 광야행진을 불평하며 금새 절망했다. 그들은 요단을 건너 가나안의 첫 수확을 먹기 전 날까지 40년을 하늘에서 내린 만나를 먹었어도 그 같은 기적에 매일 감격하지 않았던 것을 알 수 있다.  

때로 영적 광야 같은 필드에서 하나님의 일하심은 예측할 수가 없다. 어떤 사람은 특별한 능력이 없어도 그를 통해 하나님이 일하시고 영광을 받으시지만 또 어떤 현지인 동역자는 함께 기적의 현장에 있었고, 썩어서 냄새가 나던 몸을 예수의 이름으로 새롭게 하는 권능을 받았어도 시간이 지날수록 그 처음 감격과 사랑으로 살지 못하여 안타깝기도 하다.

이 글을 쓰는 필자 자신도 스물네 살에 하나님의 손에 들려 물속에서 건짐을 받았다. 물속에서 숨을 참다가 폐가 찢어질 듯 하여 들이마셨을 때 눈과 입과 코와 귀로 물이 빨려 들어와 육으로 말할 수 없어 영으로 기도했다. 그 후 하나님이 만지시는 순간의 감격과 몸에서 물이 빠져 나가는 시원함을 매 번 기억하지 못했다. 아플 때 마다 지금이 이생의 끝이 된다면 하나님께 영광이 될까? 라고 스스로 자문해보면 한 번도 내 자신에게 “그렇다”라고 대답할 수 없을 뿐이다.  

최근에는 갑자기 생긴 극심한 고통이 한 달간 멈추지 않아서 이것은 사단이 주는 고통이라는 생각에 이르자 기도하던 것을 멈추었다. 찬양과 시편과 주기도문을 계속 반복했다. 그리고 속삭였다. “내 육체에 고통을 주는 것들아 나는 죽는 순간까지 하나님을 찬양할 것이다. 너희들은 내가 하나님께 드리는 찬양을 들을 때마다, 말씀을 읽을 때마다 나보다 더한 극심한 고통을 느낄 것이다. 이미 사망을 선고 받은 것들아! 자, 너희들도 나 때문에 저절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될 것이다!” 그 시간이 새벽 두 시쯤이었다. 나는 내 마음에서 그 보이지 않는 아픔을 주는 존재들에게 마음과 의지와 내 뜻을 선언했다. 그 순간 정말 놀랍게도 몸의 고통의 대부분이 사라졌다.

“또 그가 수정같이 맑은 생명수의 강을 내게 보이니 하나님과 및 어린 양의 보좌로부터 나와서 길 가운데로 흐르더라…… 어린양의 이름이 그를 섬기는 그의 종들의 이마에 새겨져 있으니…….”

우리의 생명수가 되신 예수님이 내 중심을 관통해서 흘러가는데 영광스럽게도 그 길은 하나님과 어린 양의 보좌로 연결되어 있다니! 이들에게 예수의 이름이 이마에 새겨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누구도 가져갈 수 없는 감동의 연합이다.

자기 두루마리를 빠는 자들은 복이 있다고 하신 것은 더러워질 수밖에 없는 세상에 살아가는 이 피조물들을 너무도 잘 아시기에 세마포 옷(성도의 옳은 행실)을 정결케 하라 신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의 육은 만나를 먹은 기억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먹은 처음 둘 만의 식사가 더 오래 남기 때문이다.

스펄전 목사가 사람의 마음에 대해 비유하기를 ‘헤라클레스(Hercules)가 아우게이아스(Augean)왕의 외양간을 청소하는 것이 우리 마음을 청소하는 것보다 훨씬 쉬울 것’이라고 했다.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존재들은 예수의 이름으로 청소를 해도 자신의 상처는 낫지 않는 거라며 그것이 그 사람의 것처럼 여기게 하는 독성이 있다. 하나님이 점술사들을 새 예루살렘 성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미워하시는 이유도 사람의 인생에 못을 박아 살게 하는 그 악함 때문이다. 그 결박을 예수께서 제자들과 성찬을 먹는 것을 통해 치유하는 것이다. 거친 뱃사람 베드로도 가장 거룩한 부르심에 참여하고 당시 사람취급 받지 못했던 세리도 존귀한 상급의 자리에 부르셨다. 나의 피를 마시고 나의 살을 먹으면 내가 그 안에 저가 내 안에 거한다고 말씀하셨다. 아마도 ‘캐리비안의 해적’ 에서 유령선에 박혀 배의 일부가 된 선원들을 생각해낸 작가는 성경에서 영감을 얻었을지도 모르겠다. 도적 같이 살았던 분들이 밟고 지나기에, 설령 아파도 하나님의 보좌로 나아가도록 생명나무 잎으로 열방이 치유 받도록 생명물가의 길이 되도록 부르신 그 부르심이 감사할 뿐이다. 가슴을 파고들어가 내 피가 그의 피요 내 살이 그의 살이 되는 감동은 그의 성찬을 거룩하고 평안하게 즐긴 성도들은 알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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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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