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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로뎀나무 아래] Make me Clean

 Make me Clean

                                                       명드보라 선교사
 
레위기에서 아론의 위임식을 보면 숫양을 잡아 그 피를 오른쪽 귓부리 오른쪽 엄지손가락과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바르고 잡은 숫양을 화제로 드립니다. 그것은 향기로운 냄새를 위하여 드리는 위임식 제사이죠. 관유와 피를 아론과 그 아들들과 옷에 뿌려 거룩하게 한 후 제사를 드리는데 그 제사는 ‘향기로운 냄새’를 드리는 것입니다. 제사장은 당시 회중의 죄를 하나님께 고하고 정결케 하는 직무를 가진 사람입니다.
 
메시야가 오시기 전까지는 제사를 통해서만 정결함을 받게 되어있었습니다. 회중의 죄 문제를 하나님께 들고 가 신원하며 제사를 드리는 역할은 제사장이 담당했습니다. 그러나 예수께서 단번에 자신을 산제사로 드린 십자가 사건 이후 주님은 그의 백성을 제사장으로 삼았습니다. 지금은 위임받은 사람들의 성결 문제를 의심하면서 사람들은 성결해 보이는 곳으로 이동 중입니다. 더는 자신들의 죄와 세상의 빠른 변화의 무거운 삶을 주체할 수 없어서입니다.

그리스어 동사에 “하나에 맞춘다”는 의미의 symbollo의 명사형(-n)은 ‘부절(符節)’ 혹은 ‘신앙고백’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어로는 ‘상징Symbol’이라 합니다. 부절은 쉽게 말해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약의 징표로 이름을 새긴 반지를 서로 나누어 갖거나 옛날 비녀나 노리개를 반으로 나누어 훗날 합칠 것을 기약하는 것을 부절이라 합니다. 상징의 다른 뜻은 ‘신앙고백’으로 마음을 합치는 것입니다.
 
마태복음 8장에 나병환자가 “If you are willing, you can make me clean! 주여 당신이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주께 절을 하며 청합니다. 주님은 그에게 손을 내미시며, “내가 원하노니 깨끗함을 받으라!” 하시니 즉시 나병이 치료되었습니다.

이런 예화가 조심스러운 것은 많은 분들이 주를 믿지만 즉시 병 고침을 받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오랜 시간 하혈을 했던 사람이고 열심히 기도했지만 시간이 한참 지나서야 치유가 되었습니다.

그 나병환자의 믿음과 한 백부장 하인의 중풍병을 고치시며 백부장의 믿음이 크다고 하신 주님을 생각해봅니다. 읽을수록 보이는 것은 병 고침의 결과가 아니라 주님을 만나는 사람들의 상황입니다. 주님을 기다린 사람들의 마음과 주님이 보였습니다. 

이후 파도에 덮쳐 바다 한가운데 놓인 배를 탄 제자들을 생각해 봅니다. 이런 상황을 두려워한 제자들에게 주님은 믿음이 적다고 하시며 바람과 바다를 꾸짖어 평온케 하셨습니다. 기도제목이나 긴급한 상황에서 믿음을 방해하는 가장 큰 것은 두려움입니다.

며칠 전에 장애가 있는 분들을 오랜만에 만났습니다. 그 중에 중증 장애를 가진 분들을 보면서 기도를 해주고 싶은데 그럴만하지 못했습니다. 그 분들의 입장에서는 멀쩡한 자의 사치와 연민으로 느껴질 수 있지요. 다음날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학생의 손과 발을 주무르면서 “주님 이 사람을 만져주세요!”라고 하다 문득 천사처럼 쳐다보는 눈빛에 흠칫했습니다. 

장애우의 틀어진 몸은 사지의 신경을 손상시켜 몸은 고통스러운데 눈빛은 한없이 평온했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냄새가 났습니다. 낮은 곳에 계신 주님을 우린 높은 곳을 바라보며 예배 중인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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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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