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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참는 사랑 Long of face

 

                                                    명드보라 선교사

 

살다 보면 불가항력적인 사건 앞에서 인재니 천재지변이니 말할 수 있지만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 풀리지 않는 결과에 대해서는 왜 그랬을까?” 라고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하시는 일들은 인간의 제한적 지식과 사고로는 완전한 이해가 불가함을 고백합니다. 하나님의 사랑과 위대하심 가운데 하나인 오래 참으심이란 히브리어 에레크아프이며 얼굴이 긴(long of face)’ 그리고 노하기를 더디 하시는이란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문명이 발달할수록 무신론자들이 많아지는데 특히 지적인 부류들은 이론적 무신론자(theoretical atheists)가 됩니다. 반면 합리적 추론은 찾았으나 왜곡된 도덕성의 영향으로 하나님 안에 깊고 풍성한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이론적 유신론자(theoretical theists)로 남는 지식인들도 있습니다.

 

오래 전 햇볕이 참 좋던 어느 날 주일학교 교사인 대학생으로부터 인간의 자유의지와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덴동산에 있는)’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받았는데 아무도 기록된 것 이상 대답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창세기부터 읽고 또 읽었지만 에덴은 금이 있는 하윌라 온 땅을 둘러 흐르는 비손강의 발원지이고 금의 대명사 오빌과 하윌라는 셈의 후손의 이름이자 지명(창세기10)으로 그들이 거주한 땅은 메사에서 스발로 가는 길의 동쪽 산으로 많은 금 사냥꾼들이 역사를 뒤바꾼 이야기를 남기며 금을 캔 곳입니다. 이토록 분명하게 기록된 에덴의 위치에도 불구하고 자유의지로 선악을 알게 하는 금단의 나무 열매를 따먹고 사고와 행동체계가 자기중심적으로 바뀐 인간의 죄 이후, 화염검을 든 하나님의 보좌를 호위하는 천사 케루빔들이 그 입구를 막고 있습니다. 보이는 세계(물질계)에서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things)이 된 것이죠.

 

혹자는 선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와 에덴을 봉쇄하는 것과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관련성을 질문하나 그 결정이 신의 영역이므로 대답은 불가하나, 피조계에 계시된 사실들 중 인류가 인식하는 제한된 영역에서 하나님 자신의 창조물 중 최초인간과 그에게 살게한 동산과 피조물에 하나님을 알만한 지식과 신의 속성들이 많이 부여되었다는 것입니다. 죄된 삶의 마초적 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이론적 유신론자들과 무신론자들도 아담의 원죄를 소유한 상태로 하나님의 거룩한 속성에 대해 불편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습니다.

 

거룩하다는 히브리어 카다쉬로 자르다 분리하다는 의미라고 합니다. 어근 카드로 구약에서 하나님께만 사용되는 말입니다. 루이스 벌콥(Louis Berkhof 신학자)에 의하면 거룩함을 일반적으로 도덕적 특성이나 종교적 특성으로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고, 거룩함의 기본적 개념은 하나님과 어떤 사람이나 사물 사이에 존재하는 위치 혹은 관계라는 개념으로 보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생을 먹고 자는 것 외에 성경을 연구하며 가르치는데 시간을 쓴 이 분의 책을 그 주일학교 선생님의 질문을 받으며 자세히 읽게 되다가 그의 거룩함의 개념 설명에 얼음이 되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후 궁금증으로 잠을 줄이며 인간에게서 에덴을 숨기셨으나 그 위치를 선지자에게 알리신 사실을 대선지자의 서신을 읽으며 감격했습니다.

 

에덴을 천사들로 지키게 하시고, 위치가 옮겨지는 비밀 하나를 만나면서 그 분의 거룩하심에 깊은 감동이 몰려왔던 시간들!

 

사람들이 살고 있는 땅도 사라지고 움직인다는 것을 필드에서 경험하면서 하나님 그 분을 알아갈수록 모르는 것은 더 깊어지고 더 알고 싶은 갈망은 늘어갑니다. 늙도록 자식이 없는 아브라함에게 10 종족이 이미 살고 있는 땅에 수많은 자손들이 400년 후에 돌아오게 될 것을 약속 하시고 특히 그들 중 아모리족속을 측량하고 계신다고 언급하셨지요.

 

약속한 400년의 시간이 차고 60만 명이 깊은 홍해바다를 갈라 건너오고, 40년간 광야를 행진하며 살다가 그 많은 무리들이 요단 강을 다시 멈추게 하고 건너와 성벽 길 걷기로만 여리고성 돌벽을 무너뜨려 정복한 사건은 가나안 땅 거류민 모두를 공포에 떨게 했습니다. 성이 하나 둘 정복되고 드디어 가나안 기브온 땅에서 아모리 사람들과 전쟁을 벌이게 됩니다. 그 때 여호수아가 태양아 머물고 달아 골짜기를 환히 비추라!’ 기도하여 하루 종일 태양이 중천에 머무르는 기적이 일어났고 그 기적은 아모리인들을 색출하기 위한 죽음의 빛이 되었지요.

 

이스라엘에게 그 400년은 이집트인의 노예였지만 아모리종족에게는 기회이자 하나님의 긴 얼굴(long of face)이었던 것입니다!

 

하나님은 오래 참고 기다리십니다. 인간의 죄성으로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오늘도 각처에서 주의 종들을 불러 여러 모양으로 일하고 계십니다. 그러나 용서와 돌아옴이 너무 늦지 않기를. 홀연히 찾아오는 죽음은 더 이상의 기회가 없다는 뜻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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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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