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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사랑은 깨닫는 것이 아니다

                                                     명드보라 선교사

결혼한 흔적도 없고, 사랑한 흔적도 없는 사람이 경험하지 않은 사랑에 대해 애간장이 녹는 ‘사람살이’의 절절함을 어찌 이리 잘 알 수 있는가!

지금까지 잘 훈련되지 않는 것 중 하나는 성경을 읽을 때 저자의 느낌을 지우는 것입니다. 가장 사람의 냄새가 많이 나는 서신은 선지서와 아가서 다음으로 제겐 고린도 서신입니다. 고린도 교회의 성도들에게 보낸 편지 중 첫 13장은 사람 냄새의 극치입니다. 대체 이 남자는 누구기에 이런 편지를 써서 마음을 흔들 수 있는가!

왜냐면 사랑은 깨달아서 아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도는 복음을 위해 목숨을 건 사람입니다. 초대교회 지도자이며 주님을 따르는 자입니다. 주제가 사랑이라서 그럴까요 13장은 “만약…”으로 시작하는 유일한 장이기도 합니다.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charity)이 없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내게 있는 모든 것을 내어주어서 심지어 내 몸을 불사를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습니다.” 바울이 말한 이 사랑은 우리가 이성간에 할 수 있는 애로스가 아닌 아가페(70인경LXX해석)로 세상이 멈추어 모든 것이 그칠지라도 사랑은 떨어지지 않는다고 기록한 성경은 많은 작가와 사상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사사 입다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와 맨 처음 자신을 배웅하는 사람을 제물로 바칠 것을 약속하는데 자신의 가장 사랑하는 딸이 슬프게도 그를 처음으로 맞이합니다. 이와 흡사하게도 모짜르트(Mozart, Wolfgang Amadeus)의 오페라의 서곡 중 “이도메네오(Idomeneo)”는 그레타 왕으로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게 되었으나 살아 육지로 올라가면 맨 처음 만나는 사람을 산 제물로 바치겠다고 해신(海神)과 약속을 하지요. 맨 처음 왕을 배웅 나온 이는 다름아니라 사랑하는 왕자 이다만테였습니다. 왕이 약속을 지키지 않자 역병이 창궐하고 이 사실을 왕자가 알고 자신이 제물로 나서서 해신을 감동시킨 이야기입니다. 가장 사랑하는 딸을 내놓게 된 하나님도 시키지 않은 서약을 선택한 사사 입다의 슬픈 이야기, 부친의 서약을 대신 지키는 이다만테 왕자! 그래서일까요 이 오페라는 힘. 권력. 운명적인 파란을 느낄 수 있는 합창부문이 뛰어난 오페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군주의 결단, 서약과 혈연을 끊어내는 흔들림과 아픔을 관통하는 청춘들의 숭고하고 절제된 사랑은, 상황이 좋아질 때 만나고 결혼하고 사랑하겠다는 조건을 거는 약속된 사랑을 하는 사람들은 볼 수 없는 세계입니다.

연국혜라는 재상이 쉰 살에 처음 자식을 낳고 ‘갓쉰동’이란 이름을 아이의 등에 먹줄로 새긴 뒤 집에서 내보냅니다. 갓쉰동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남의 집 종살이를 하다가 주인집 딸 영희와 사랑을 하게 된 후 신분을 밝히고 멋지게 청혼을 합니다. 그러자 그녀는 “나는 귀인의 아내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사나이의 아내 되기를 바란다오!”라며 그가 달딸국(당나라) 평정을 위해 종으로 떠날 때 정표로 금가락지를 주며 “후일 그대의 아내가 못되더라도 곧 그대의 종이라도 되어 백 년을 모시고자 합니다” 하여 보내는데 이는 언문 소설 “갓쉰동전”으로 수.당시대를 이겨낸 철권재상이자 혁명가 연개소문의 사랑이야기입니다.

우리가 착각하는 것은 사랑 하는 사람들은 무르고 로맨틱한 정서에 끌려 다닐 것 같이 인식하는 것입니다. 애로스에 대한 고착입니다. 남녀간의 사랑 속에도 누구보다 강한 신의와 아가페가 있습니다. 아가페의 근원이자 사랑의 하나님께서 일반은총을 통해서도 사랑의 빛을 비추어 모든 사람에게 문을 열었습니다. 종의 신분으로도 왕보다 귀한 사랑을 할 수 있고, 재상의 아들이라도 종처럼 살 수 있습니다. 이들 모두는 자기 인생에서 처음 맞이하는 극한 상황에서 사랑을, 약속을 따랐습니다.

때로는 서로를 지키기 위해 잘못된 선택을 할 수 있고 실패도 하겠지요 그러나 선택이 잘못되었다고 사랑이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사랑할 수 없는 사람이 잘못된 것입니다.
이제 그대들은 살아있는 동안 이들을 넘는 이야기를, 사랑을 그치지 말고 시작하십시오!!


Love never fails. But where there are prophecies, they will cease; where there are tongues, they will be stilled; where there is knowledge, it will be pass away. (1 Cor. 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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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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