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식 선생님께서 지난 4월 4일 소천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너무 이른 시간에 우리 제퍼들의 곁을 떠난 조금식 선생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지금이라도 호탕하게 웃으며 우리에게 달려 올 것 만 같은데… 당신은 벌써 주님 품에 안겨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있군요..
조선생님과 처음 대면했던 2007년도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라오스에서 1기 사역을 마치고 새로운 사역지를 찾아 정탐하던 당신이 핫야이를 방문했었지요. 첫인상은 참 꼼꼼한 성격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태국 남부 핫야이로 사역지를 정하고 우리와 함께 한 지난 5년의 시간이, 돌이켜보면 아쉬움도 있지만 같은 팀으로 가족으로 함께 했던 시간들이 그저 감사하기만 합니다.
지난 5년간의 조선생을 지켜보며 느낀 몇가지를 추억해 봅니다.
1. 성실하고 스마트한 행정가 – 재정보고, 사역보고 항상 제일 먼저였지요. 나눔이나 회의를 하고 나면 바로 그 자리에서 정리가 되거나 몇시간이 못되어 바로 자료가 날라왔습니다.
2. 꾸준한 실천가 – 자녀 교육은 홈스쿨링을 통해 지속적인 양육, 매일 큐티, 연례 성경통독, 꾸준히 운동을 해 왔고, 자신은 무슬림들을 위한 언어공부와 연구, 리서치를 쉬지않고 실천해 왔지요, 나단, 나훔이의 몸과 마음이 어느새 훌쩍 자라 있는 것과 사촌들과 선교에 대해서는 전문가가 되어 있는 당신의 모습이 그동안의 삶을 대변해주는것이 아닐런지요.
3. 열정의 탐험가 – 굉음을 내는 중고 오토바이로 태국 남쪽의 무더위를 뚫고 이곳 저곳 온 누리를 누볐던 열정… 나중에 오토바이로 함께 리서치 하자고 약속했었는데… 늘 하나님앞에 최고를 드리기 위해 가장 어려운 지역을 염두에 두고 기도해 왔었지요.
4. 꿈꾸는 비젼가 – 사촌들을 위한 공동체를 꿈꾸며 내 평생 과연 몇 명에게 영향을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한명이 아니라도 좋다. 3분의 1명이라도 좋다며 사촌들을 마음에 품고 외로운 길을 묵묵히 걸어왔던 당신을 추억합니다.
5. 찬양의 멋을 아는 음악가 – 주님이 찾으시는 그 한사람 그 예배자가 되기를 소망했던 당신의 아름다운 찬양의 소리와 멋진화음이 그립습니다.
남부팀안에서 먼저 공동체를 경험하고 싶어했던 조선생님과 주선생님, 그리고 저는 지난 1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지요. 서로 가지고 있던 섭섭함과 마음의 짐들도 허심탄 대화로 다 풀어놓아 어느새 서로를 생각하면 그렇게 맘이 편하고, 형제가 주안에서 동거함이 얼마나 아름답고 행복한지를 맛보았었던 우리들..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가 무엇인지… 브릿지 역할이 어떤 것인지… 몇날 며칠을 고민하며 말씀을 나누며 함께 비젼을 세우고, 건강한 팀사역을 한번 해보자며 2기 사역에 대한 열정을 불태웠던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신과 함께 나누었던 태국땅에 공동체를 세우는 그 비젼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우리가 이제 남은자가 되어 당신과 함께 세운 그 비젼들을 성취해 보렵니다.
당신은 우리곁에 없지만 당신과 함께 나눈 삶과 비젼들은 우리 가운데서 더욱 새롭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우리 태국 젬퍼 열일곱유닛은 한알의 밀알이 되어주신 당신을 추억하며 이땅에서 남은길을 달려가겠습니다.
태국 남쪽 땅끝에서 헤어진 우리.. 천국에서 활짝 웃으며 다시 만날 날을 소망해 봅니다
조금식 선생님은 내부자 운동을 꿈꾸었던 사역자입니다. 그래서 지역이 다르기에 가끔 만나 함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 성실하고 신중한 분이셨습니다.
저또한 그분의 추모집에 담길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 저희 홈페이지에 있는 위의 글은 조금식 선생님이 속한 단체의 팀장님이 쓰신 것입니다. 제목을 수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시금 조금식 선생님을 떠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