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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뭉클한 낯 뜨거움...


2016년 11월 12일

앗! 오늘이 시집간 딸 생일이네요...

꼬맹이였던 하진이를(당시 초등학교 2학년) 말레이시아 정글에 있는 취프 스쿨에 남겨두고 선교를 시작하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이 아이가 시집가더니 딸 아이를 둘이나 낳았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확실하게 할아버지가 되고 말았네요. 세월이 참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지난 10월에는 한동안 떠나 있던 사역지를 방문하여 사역하던 종족들 내부에 예수를 믿는 무슬림들 가운데에도 2 세대들이 자라나, 부모님들의 예수 신앙 가운데에서 하나님 아버지의 비전을 이해하고 주님의 미션을 위임 받은 커미션에 대하여 도전 받으며 미래에 대한 하나님 나라 확장에 대한 엄청난 희망을 보고 돌아 왔습니다.


카자흐스탄에서 한국으로 유학온 무슬림 친구들을 돌보아 주던 한 자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유학생들의 이슬람 신앙에 대한 의문과 스스로의 신앙인으로서의 갈등 및 고민들을 들으며 시간을 내어 상담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아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같이 광화문에 나가자는 것이었죠. 그러고 보니 11월 12일 광화문에서 범국민 제3차 촛불대회가 있다고 하던 날이었고 마침 시간적으로 보니, 나가면 한창 모임이 진행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함께 지하철을 타고 나갔습니다. 종각에서 내려 나가니, 이미 종로 거리는 많은 젊은 학생들이(초등학교에서 대학생들에 이르기까지) 대열을 갖추고 앉아서 이곳 저곳 다양한 연사들의 자유로운 의견 나눔과 구호 등에 따라서 시국을 논하며 나라를 염려하는 발언들에 반응하고 하나가 되어있었습니다. 월드컵 이후로 우리 나라 온 국민이 95%가 넘게 하나가 된적이 또 있었던가 하는 생각이 확실히 들었답니다.


대학시절 매케한 사과탄 연기를 뚫고 대오를 맞추어 행진하던 학생들을 향하여 박수를 쳐주던 나이가 지긋한 노신사가 지금도 기억이납니다. 아이들 앞에 서니, 어느덧 내 자신 그와 같은 모습이 되어 있네요. 아이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습니다. 이들 가운데에서 나라의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물들지 않은 살아 있는 양심들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마음 한 구석이 너무나 편치 않았습니다. 왜 이나라가 이 지경이 되었는가? 사실 그동안 우리 나라를 이끌었던 지도자들 가운데에는 수 많은 크리스천들이 있었습니다. 박근혜 정권 바로 이전에도 장로님께서 최고의 권력을 가진 대통령직을 수행하였고, 그 이전에도 초기부터 이승만 대통령을 위시하여 김영삼 대통령 등도 그렇고 비록 개신교도는 아니지만 김대중 대통령 또한 신앙인이었습니다.


저희가 지리적/종족적 전방개척에 우리의 삶을 드리고 있을 때에 우리의 고국은 또 다른 하나의 전방개척선교지가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교회가 "대 위임령"적 자기 정체성을 알지 못하고, 특권이라고 할 수 있는 예배에만 치우져 그것이 한 주간의 신앙 생활을 유지해 가는 기초인 것처럼 생활해 갈 때에 온 세상은 완전히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에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일반인들 조차도 현재 우리 나라의 상황은 무당들이 조정하는 샤만 대통령에 의하여 통치를 받아온, 심지어 세월호가 그러한 샤만의 증거로서 인신공양이었다고 말해도 그것이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할 수 있을 정도가 된 상황이 되고 말았습니다.


아~

생각할수록 마음이 찢어지면서...

얼마나 얼굴이 달아 오르는지....

그건 명예와 수치가 익숙한 무슬림 사회에서 생활해온 경험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자로서, 사람들 앞에서 하나님의 임재가 드러나는 삶을 살아 오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엄청난 수치심으로 몰려 왔고, 한국 교회에서 파송 받은 선교사로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책임을 질 위치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정말 뜨겁게 얼굴이 달아 올랐습니다. 수 많음 무리들 가운데에서 아무도 나를 주목하지 않는데.... 왜 그토록 얼굴이 달아 오르며, 마음이 수치스러웠던지.....

세종대왕 동상 뒤편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문화인들이 나아와 의미 있는 노래와 구호 등으로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며 대통령 하야를 외칠 때에, 우리 크리스천들은 무엇을 하고 있나 마음이 몹시도 불편하여 졌지만, 결국 하나의 작은 촛 불 더하는 것으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던 자신이 너무나 초라해 보였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생각하면, 역사는 언제나 역설적이었다는 것을 기억하며, 새 희망을 갖게 되는 것은 그 주관자가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사실 때문이었습니다. 초대 교회 신앙의 선배들이 가졌던 구국의 열정이 생각납니다. 마지막 남은 과업을 마무리 해야하는 세대에 우리의 조국이 온전히 쓰임 받고자 하는 것이 우리의 소망이요 기도 제목이라면 우리 민족이 진정한 복음, 성육신 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한 주인으로 고백하며,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지도자가 세워지도록 더욱 기도해야 할 때라 여겨집니다.


정말 뭉클한 낯 뜨거움이 있었던 나를 돌아 보고 우리 교회를 돌아 보게 하는 그리고 조국의 의미를 생각하며 내가 할일은 무엇인가 생각하는 하루였습니다. 

 

2016년 11월 13일 주일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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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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