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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에세이

그리스도의 통치라는 개념으로 교회를 이해한다는 것 1

                                                   명드보라 선교사

In Context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 함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서 교회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라 함은 거기에는 유기적인 다스림의 원리들이 있습니다. 건물을 의미하는 교회는 일반인들에게는 기관으로 이해되는데 과거 이방의 초대교회들은 자발적 조직들이었습니다. 초대교회인 예수 공동체는 추후에 기독교 집단으로 발전되었는데 야고보 공동체나 유다 공동체는 유대전통 내부에 머물러 있었지만 로마제국 하의 이방인 전통 가운데에 있던 사람들마저 변화시켜 이후에 기독교라는 국교로 인정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이들 유대전통 내부의 예수공동체들은 본래의 유대 전통 구조와 새로운 이방인 구조와도 분리된 유대배경의 예수공동체로 남겨졌습니다. 다른 말로, 도시에 있거나 정치적 힘을 가진 국교로서의 주류 기독교를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신앙을 유지하던 고립된 공동체들로 남겨졌습니다. 초대교회와 달리 국교인정 이후의 교회구조에서는 하나님 백성이 아닌 사람들도 많아졌는데 이는 기독교가 가톨릭으로 전승되면서 정치적인 영향력과 소시얼 커뮤니티 성격이 강했던 탓이기도 합니다.

과거와 달리 초음속 사회가 되어 정보교환이 빠른 지금도 교회는 선교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로 들어오는 사람들을 이해하기가 힘든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현장에서 무슬림 배경이나 힌두배경의 예수께 돌아오는 회심자들을 교회에 넣으려 할 때 종족간 혹은 종교간 충돌이 일어납니다. 이런 실상을 이해하고 있는 선교학자들의 견해로는 예수께 돌아온 개인이나 공동체 운동을 전통 교회 안으로 가지고 들어가게 되면, 교회 자체가 선교적 활성화로 회복되리라는 일반적 기대와는 달리, 깨어지거나 분리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기존 구조적 교회에다 선교사들이 현장의 회심 그룹이나 개인을 집합시켜 이것이 교회다라고 했을 때 보통 그것을 플랜팅Planting이라 합니다. 그러나 마가의 다락방처럼 이미 함께 하던 오이코스 즉 가족으로서의 공동체가 동일한 예수 신앙 공동체로 일어나는 것을 교회가 포밍Forming되었다고 합니다.

바울이 고린도 지방에 갔을 때 자신을 배척하는 곳과 환영하는 무리들 사이에서 혼동이 있었는데, 하나님께서 그 곳에 내 백성이 많다고 하심은 이미 교회로서의 원형이 그곳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교회가 포밍Forming되어 나타날 수 있는데, 그것이 사역자들의 몫입니다. 많은 한국 선교사들이 갖는 고정관념은 건물로서의 교회 즉 구조를 세우는 것이지만, 하나님 나라의 운동이 일어나는 선교현장들은 선교사가 플랜팅하는 것이 아니라 각 현장 상황이나 특성을 가진 이미 존재하는 공동체적 독자성을 가진 일련의 가족(오이코스)이 예수 신앙공동체로 포밍이 되는 시대임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수 많은 선교현장에서는 오이코스들로 이루어진 종족집단의 회심그룹이 교회로 포밍되어 성령의 역사와 말씀에 의지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공동체를 변혁하는 선교운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여성 선교학자 레베카 루이스는 기존에 있었던 소시얼 네트워크social network 자체가 교회가 되는 것을 말했고, 그것을 포밍이라 이름하였는데 이것은 처음에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스리랑카의 불교도 가운데 예수님을 만난 사람들 중에 파워 인카운터 Power encounter가 보편적이어서, 귀신을 쫓고 지켜주는 부적을 차고 다니는데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은 분이 아니라- 악한 영을 쫓아내는 너의 구원자와 방패이다라고 해야만 그들이 예수를 받아들인다 합니다. 예수의 말씀을 부적처럼 차고 다니는 그들을 한국교인들이 십자가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한 복음이 약한 자들이니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들이 아니라고 주장할 수 있습니다. 무슬림들에게 우리의 정체성을 말해야 하는 경우 필자 가정은 예수 믿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라 말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는데, 무슬림 방문자들의 종교 질문에, ‘나는 참되신 한 하나님을 믿는데 너는 무엇을 믿느냐?’ 라고 대화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웃들은 내가 소개하는 나를 보는 것보다 우리의 삶을 지켜봅니다. 내 삶을 보고 그들이 판단합니다. 상황속에서 우리의 삶이 정체성으로 드러납니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 우리의 복장, 드나드는 장소, 먹는 음식 등 생활에서 보여지는 것들이 첫 번째 판단의 기준이 됩니다.

허드슨 테일러 선교사가 서양옷을 입고 있으니 중국인들이 이질감을 느껴 변발을 하고 옷을 바꾸고 나자 그들이 더는 간격을 두지 않았다는 것은 많은 선교사들에게 귀감이 되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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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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